지금은 레이어 1 춘추전국시대
혹자는 오로지 비트코인만이 정답이라고 한다. 실로 그러하다, '코인의 왕'은 비트코인이 맞다. 십수 년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서 끝까지 살아남은 가상 신뢰할만한 가상자산의 빛과 소금. 그 비트코인만이 정답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적 혁신들은 대부분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으로 부터 시작된 혁신은 수많은 사이드체인들을 비롯하여 오라클, 레이어 1-2-3, 게임파이, nft(a.k.a늪) 등등 수많은 카테고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속도로 분열-진화 중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중 레이어 1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들에 대하여 포스팅해 볼 예정이다.
레이어 1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탈중앙화 앱들을 구축할 수 있는 디앱 플랫폼이다. 대표적으로는 이더리움이 있다. 이더리움 탄생 이후로 거진 7년 후 현재, 자칭 3세대 4세대 블록체인을 자부하는 레이어 1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중, 바야흐로 레이어 1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 3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카르다노(에이다코인)에 대한 전망을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1. 카르다노 에이다-'거북이 프로젝트' 오명의 역사
카르다노는 저번 시즌만 해도 거북이 마냥 오랜 시간 동안 지연되고 지지부진한 개발등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을 기다리다 지치게 만들었던 레이어 1 플랫폼이다. 2017년 최초로 발행된 뒤 2021년이 되어서야 겨우 메인넷이 출시되었으나, 디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죽은메인넷' 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녔다. 이때까지만 해도 러그풀-좀비 레이어 1의 대명사가 된 이오스와 같은 등급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2. 카르다노의 현재-소리 없이 진화중
현재 카르다노는 이오스 따위 와의 비교는 옛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착실하게 3세대 디앱 플랫폼으로서의 정교한 생태계와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디앱이 하나도 없는 좀비 체인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현재 카르다노(에이다)의 생태계에는 약 100개가 넘는 디앱 프로젝트가 론칭되어 있으며 현재 개발중인 디앱의 개수 또한 1200개에 달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이후 최초의 1세대 디앱 플랫폼으로서 수많은 디앱들과 수억 인구 규모의 이용자를 감당해 내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속도와 확장성의 한계를 보이며 고질적인 가스비 문제, 또 최근 하드포크를 통해 지분증명으로 전환 이후 중앙화 이슈 등 크고 작은 부작용과 단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레이어 2와 사이드 체인들을 덕지덕지 얹히고 업그레이드를 무리하게 진행 중이지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반면 카르다노는 이더리움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고 나온 찰스가 설계부터 속도-확장성-안정성 등등 이더리움의 모든 한계를 넘어서는 체인을 구상하며 만들어진 2세대 디앱플랫폼 이다. 처음 설계의 핵심인 기본 3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확장성과 속도를 기반으로 정교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 진척사항이 조금씩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과 카르다노를 비교하자면 2000년대 IT버블당시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던 야후(이더리움)와 시장에 존재 감 없이 조용히 파이를 키우기 시작하던 구글(카르다노)과 비슷한 것 같다.
3. 여러 악성 프레임들에 의해 감춰진 카르다노의 경쟁력
강력한 커뮤니티
에이다는 비트코인 그리고 이더리움과 함께 2번의 사이클에서 살아남으며 전고점을 갱신한 유일한 코인이다. 당시 플랫폼의 생태계가 전무한데 불구하고 전고점 갱신이 가능했던 실질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강력한 충성 커뮤니티가 있었다는 것이다. 에이다와 타 코인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부터 드러난다. 아무리 강력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비즈니스라 하더라도 그것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커뮤니티 기반 없이는 절대로 존속 되기 어렵다. 국내에서 또한 에이다의 홀더수는 리플 다음으로 높은 편이다.
카르다노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장점
FTX-루나 사태로 부터 블록체인 업계는 서서히 깨닫고 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계에서 더 이상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나 '애자일'(Agile)과 같은 전략은 독과 같다는 사실을. 서비스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들을 온전히 홀더들과 투자자들이 뒤집어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비행기에 승객들을 태운 다음 띄워 놓고 하늘에서 비행기를 수리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카르다노는 ceo인 찰스의 고집으로 편집증에 가까운 리스크 연구와 검증등으로 완벽에 가까운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거북이처럼 개발의 템포가 느려 보이는 이유 또한 이러한 개발 방식과 스타일에서 기인한 것이다. 치열한 레이어 1 경쟁에서 정말 필요한 콘셉트는 장점의 극대화,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살아남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화려한 속도와 확장성 등 장점에 집중하는 솔라나 보다는 리스크 연구, 검증으로 천천히 안정성을 도모하며 설계의 초석을 탄탄히 밟아가는 카르다노 에이다에 한 표를 주고 싶다.
4. 이더리움 vs 카르다노의 진실-카르다노의 목적이 오로지 이더리움을 죽이는 것일까?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로서 비탈릭과 의견분열로 프로젝트를 나와 카르다노를 만들어낸 찰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소문처럼 오로지 이더리움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일까? 틀렸다. 두 플랫폼은 같은 레이어 1 카테고리로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더리움과 카르다노는 사실 목표로 하는 시장과 맥락 자체가 다르다.
이더리움은 실리콘밸리에서 장악력을 견고히 하여 미국 주류들의 인정을 받아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POS 전환 후 지분이 미국에 중앙 집중되어 탈중앙화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미국 vc들과 월가자본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는 중이며, 또 이에 따라 설상가상으로 최근 증권으로 분류되어 리플에 이어서 sec표적이 되어가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더리움이 기존 주류 레거시 금융권의 저항을 이겨내고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코린이톡] 비탈릭의 승부수 '이더리움 머지' 美 달러 패권과 밀착?
반면 카르다노가 노리는 시장은 처음부터 미국 같은 선진 주류시장이 아닌 개발도상국이었다. 카르다노가 금융으로 낙후된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기존 레거시 금융세력의 반발이나 저항 없이 수십억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를 공급하여 파이를 키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훨씬 수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기존 입주민들의 반발로 서울 강북땅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황무지인 강남땅을 개척하여 설계부터 완벽히 이상적인 공간을 구축한 다음 장기적으로 최고의 상권지역으로 발돋움시키려는 것과 같다.(결과적으로 강남은 강북을 추월하였다) 솔직히 이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만, 확실한건 찰스는 굉장한 이상주의자라는 것이다.
기존의 주류를 장악하고 파이를 확대하려는 챔피언 이더리움 그리고 수십억 인구에 달하는 거대한 황무지를 개척하려는 언더독 카르다노 에이다. 내가 봤을 때 여기서 대결구도는 의미가 없다. 일단은 둘 다 살아남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Editor 머니콥
자칭 '알트박사' 가상자산 분석가. 마이너 자산 리서치 전문가. 필자는 가상자산을 맹신하며 온갖 확증편향과 희망회로에 묻혀 있는 블로거입니다. 따라서 분석글 포스팅은 참고만 부탁드리며, 느낌이 쎄하다면 차단을 권장드립니다. 실제로도 알트 몰빵 투자 중입니다. 단순히 인간지표로만 참고한다면 해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머니콥이 최근 새로 개설한 쳇방입니다-다음 2025년 반감기 엑싯을 준비하는 모임입니다 ^^ 다양한 알트코인에 대한 의견교류와 분석 나누고 싶습니다.
https://open.kakao.com/o/g3lkXq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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