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를 맞이한 지 어느새 3주가 다되어 간다. 2020년부터 현재 2021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등을 비롯한 정말 많은 일들과 이슈들이 있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얼마 전 무심하게 유튜브를 서핑하던 중 충격적인 노래를 접하게 되었다. 90년대의 아이콘,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의 곡으로, 정확히 거의 20년 전인 2000년에 발표한 인터넷 전쟁이라는 곡이다. 무려 20년 전 발표한 곡인데 불구하고 현재의 세태를 소름 돋을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가사를 공유해보았다.

One (one) two (two) three (three)

같지 않았던 잡설이 판치는 곳 누구나 맘껏 짖어댄 곳

그 작던 상식에 나불대는 넌 서툰 상처만 드러냈고

상대 그 녀석이 맘을 다치던 무식한 넌 따로 지껄이고

덜 떨어진 니 값어치 애석하지만 넌 좀 작작해

언짢던 널 쳐야 내가 생존 돌이키지 못할 소모전

날을 간 손톱 끝이 너의 발목을 찢어댔지

경직된 넌 침 튀면서 무식한 억지만 늘어놨고

참 지나치지 니 구취 다들 같이 좀 작작해

-서태지 '인터넷 전쟁'가사 중-

댓글로 인터넷상에서 서로 상처를 입히는 세태들을 반영하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저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완전히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모뎀에 전화선 꽂고 pc통신을 하던 인터넷이 걸음마 수준이었던 시절이었었다. 저 때는 악플이라는 단어 자체도 없었다. 음반이 발매된 지 올해로 벌써 20년이 지난 이 노래는 요즘같이 악플, 여론조작, 선거개입, 가짜 뉴스 판치는 시국과 인터넷 익명성을 이용한 악플러들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관통해서 말해주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댓글로 스스로 목숨을 끓는 일 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다음 가사는 더더욱 소름 돋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항상 나 자신을 위협한
난 내 자신에게서 저항한
결국 난 네게 경고한 우린
결국 스스로를 멸망케 할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

온 세상 지천에 널린 어덜트 갤러리 감춘 칼날이

어린 우리 아이 머리 속을 홀린아동학대 자학변태 소녀들을 노리는 추태

천태만상의 실태 애석하지만 너
좀 작작해

-서태지 '인터넷 전쟁'가사 중-

난 내 자신에게서 저항한 / 우린 결국 스스로를 멸망케 할 / 나는 인질이 되어 결국 노예가 되어-빅데이터 시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디지털 지배는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쇼핑중독, 야동중독, sns 중독 등 스스로를 디지털 노예로 내몰고 있다.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전 세계의 국가들이 현재 백신을 개발에 박차를 가해서 바이러스에 힘겹게 맞서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바이러스 변종들이 출현하며 끝이 없는 싸움으로 달려가고 있다.

자학변태 소녀들을 노리는 추태-2020년에 발생.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에 비밀방을 만들어 유포한 성범죄. 이른바 n 번방, 박사 방 사건 등등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어린 우리 아이 머리 속을 홀린아동학대-9살 의붓아들 여행용 가방에 가두어 죽게 한 계모, 최근에 일어난 정인이 사망 사건등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인터넷 전쟁의 가사를 읽으며 요즘 시대상이나 이슈들을 떠올린다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맞아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구체적인 사건 사고까지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들은 거의 예언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생각마저 들도록 만든다.

항상 시대를 읽어내는 시의성 있는 가사 노랫말로 그의 음악들은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 내었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20년 후를 내다본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으로 맞아떨어진 것일까? 20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현재의 시대를 예언한 것처럼 큰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 굉장히 인상 깊게 느껴진다. 유튜브에 올라왔던 인터넷전쟁 뮤직비디오에도 가사들이 현재 시대와 잘 맞아떨어진 모습들을 놀라워하는 댓글들이 많이 있었다. 아래에 몇몇 댓글들을 캡쳐하여 공유해보았다.